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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포크·겨울 작업복, 이주민 존중 “작은 것부터” 24-05-09 작성자 ghghwk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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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이 많은 이주노동자는 식사 때 애를 먹곤 한다. 음식이 입맛이 맞지 않은 것을 떠나 식기로 지급되는 ‘젓가락’을 사용하지 못해서다. 젓가락 사용이 불편한 일부 노동자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다 한국 노동자와 다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종교가 이슬람인 이주노동자들은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몰라 애를 먹는다. 메뉴가 모두 한국어로 적혀있다 보니 혹시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할까 걱정한다.
전남지역 노사민정협의회가 이주노동자들을 배려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모국과 다른 음식문화와 날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불편부터 해소해 보자는 취지다.
전남노동센터는 8일 지역 노사민정협의회와 함께 이주노동자의 인권이 존중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온 뒤 가장 불편해하는 음식 문화와 겨울 작업복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전남지역 제조업과 농·어업분야에서는 연간 3만여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일터에서는 배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은 젓가락을 잘 사용하지 못하지만 구내식당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만 제공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해 포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글로만 돼 있는 공장 구내식당 등의 식단표도 노동자들의 모국어로 교체하기로 했다. 종교적 이유로 특정 음식 재료를 섭취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위해 음식 원재료를 안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추운 겨울이 낯선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실외 작업 때 입을 수 있도록 ‘작업복 나눔’ 사업도 펼친다. 지역 대기업과 협력해 중고 동계 작업복을 이주노동자들에게 세탁해 제공할 계획이다.
문길주 전남노동센터 소장은 지역 제조업체와 농어업 분야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은 게 현실이라면서 작은 것부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들을 존중해 주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만년 하위팀으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다. 야구계에서 한화팬들은 ‘보살’이라고 불린다. 울화가 치미는 경기력에도 좌절하지 않고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한화가 1999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 25년이 지났다. 최근 5년간 성적은 10개팀 중 9위, 10위, 10위, 10위, 9위로 꼴찌 수준이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만큼은 우승을 다툰다.
케이블 채널 ENA와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동시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찐팬구역>은 바로 한화팬들이 주인공이다. <최강야구> <빽 투 더 그라운드> <청춘야구단> 등 야구 예능은 많지만 ‘야구팀’이 아니라 ‘야구팬’을 보여주는 예능은 <찐팬구역>이 처음이다. 이른바 ‘응원 예능’이란 새 장르를 개척하는 실험인 셈이다. 제작진은 열성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과 인교진, 가수 이장원, 방송인 김환,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였던 김태균을 고정 멤버로 섭외했다. 균형을 잡는 MC(진행자)는 코미디언 조세호가 맡았다.
‘경기’가 아닌 ‘응원’도 예능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찐팬구역>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야구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연진이 안타 한 번, 스트라이크 한 번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 야구팀의 응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화팬들은 독수리 날갯짓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최강한화’ 구호를 외친다. 매회마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상대 야구팀 팬들과의 신경전도 볼거리다. 1회에선 올 시즌 개막전 상대 LG 트윈스의 팬인 가수 홍경민과 배우 신소율이 나왔다. 김환은 직접 경기 현장을 찾아 팬들을 인터뷰하고, 김태균은 선수 시절 에피소드를 들려줘 재미를 더한다.
<찐팬구역>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매주 월요일에 공개된다. 시청자 입장에선 이미 승패가 가려진 경기를 다시 보는 ‘재방송 응원’인데도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화팬 시청자 전모씨(36)는 결과를 아는 경기지만 좋았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을 다시 보면서 ‘함께 응원하는 느낌’이 좋다며 저와 같은 장면에서 같은 리액션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동질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야구의 매력에 빠진 야구팬들에겐 구단을 막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콘텐츠의 주된 구성요소인 응원하는 ‘찐팬’들의 리액션은 몰입감과 재미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자칫 반복에 따른 흥미 반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시청자 김모씨(40)는 ‘내가 보면 진다’면서 소파 뒤로 숨는 출연자 등 비슷한 장면이 매회 반복되니까 한화팬임에도 점점 재미를 잃어간다고 토로했다.
야구팬이 아닌 ‘야알못’(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시청자들의 눈길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애초 한화팬을 중심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 야구팬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없는 일반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것도 과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다른 야구팀 팬들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시즌 제작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찐팬구역> 연출은 KBS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을 연출했던 박인석 PD가 맡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박 PD는 나는 ‘언제든 드라마틱한 역전이 우리의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희망이 야구에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다며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예능의 그림이고, 뻔한 소재로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보다 의미 있고 설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배우자가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유 투입구에 불을 붙인 남성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조승우)는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지난달 23일 무죄를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A씨는 술을 마시고 집에 갔다가 그의 가정폭력을 우려한 배우자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고 문을 열어주지 않자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실랑이를 벌이던 A씨는 일회용 라이터로 현관문 아래쪽 우유 투입구에 불을 붙였다.
배우자가 물을 부은 덕분에 불은 1분도 되지 않아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관문 내부가 그을렸다.
검찰은 A씨가 사람이 있는 건물에 불을 붙이려 했다고 보고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재판부는 고의가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현주건조물 방화죄가 성립하려면 불이 건물 자체로 타오를 가능성을 인식하고 용인하는 ‘고의’가 입증돼야 하는데 A씨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불을 붙인 이유는 배우자에게 겁을 줘 현관문을 열고 주거지로 들어가기 위함이라고 봐야 한다며 또 A씨가 불을 붙일 당시 주거지에는 배우자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있었는데, A씨가 불을 질러 가족들을 위험에 빠트릴 의도가 있었는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가 불을 붙이기 위해 일회용 라이터만을 사용했을 뿐 다른 인화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현관문 근처에 소화기가 있다는 점도 A씨가 충분히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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