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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개발자들···“조그만 변화 모여 사회를 바꾸길” 24-04-13 작성자 ghghwk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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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가리키고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프로그래밍 용어인 ‘널(null)’에 ‘채움’을 붙였다.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빅 해킹(civic hacking)’ 모임인 ‘널채움’은 사회의 빈구석을 채워보겠다는 포부로 2014년 이름을 짓고 출발해 10년 넘게 활동 중이다. 회사에서 퇴근한 개발자, 웹디자이너들이 모여 매주 얘기를 나눈다. 지난 10일 경향신문이 만난 널채움 모임장 제로섬(활동명·37)은 뜻은 거창하지만 매주 만나 같이 감자튀김이나 먹고 떠들 때가 많다며 웃었다.
널채움 구성원들의 관심사는 다양했다. 대리점 갑질 등 여러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남양유업의 제품 인지 바코드를 찍어 확인할 수 있게 한 ‘남양유없’,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바탕으로 의원들이 자주 찾은 음식점을 지도에 표시한 ‘존맛국회’ 등 여러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사이트를 개발·배포했다. 새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모임 중 ‘툭’하고 튀어나왔다. 제로섬은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거 해볼까?’ 하며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제로섬은 스토킹 피해를 겪고 여성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웹 디자이너다. 그는 재판 방청과 시위 참여 등의 활동을 하며 성폭력 피해자 문제에 참여해오다 널채움에 합류하게 됐다. 그가 모임장이 된 후 널채움이 관심 있게 다루는 의제 중 하나는 ‘비동의강간죄’다. 강간죄의 성립 기준을 폭행·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정하는 비동의강간죄는 21대 국회에서 두 차례 발의됐으나 상임위원회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널채움은 직접 판사가 돼 성폭력 사건의 판결을 내리고 실제 판결과 비교해보는 인터랙티브 페이지 ‘이상한 나라의 강간죄’, 지난 21대 총선 출마 후보자에게 비동의강간죄 찬성 여부를 묻고 그 응답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콜21’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총선 후보 1430명 중 204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고 그 중 45명이 당선됐지만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널채움은 이번 총선을 맞아서도 ‘콜22’ 사이트를 제작했다. 71명의 후보가 찬성 응답을 보냈다. 4년 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찬성이지만 널채움은 좌절하지 않았다. 제로섬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 관련 의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를 또 진행한 것이라며 오히려 여성 관련 의제에 정치권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널채움의 동력은 ‘작은 변화’다. ‘콜21’ 사이트는 16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이트를 찾아온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며 하루 조회 수가 수천 회에 달했다. 제로섬은 ‘남양유없’ 사이트가 유명해져 남양유업 홍보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사이트를 내려달라고 간청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작은 조직인 우리가 만든 사이트에 기업이 이렇게 움직이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 개인 시간을 빼서 하는, 이익이 없는 프로젝트지만 이렇게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니 모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로섬은 널채움 운영의 원칙은 부담 없이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법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지루하고 기약이 없지 않냐며 지치지 않고 오래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부담보다는 재밌게 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고 했다.
널채움 구성원들의 관심사는 다양했다. 대리점 갑질 등 여러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남양유업의 제품 인지 바코드를 찍어 확인할 수 있게 한 ‘남양유없’,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바탕으로 의원들이 자주 찾은 음식점을 지도에 표시한 ‘존맛국회’ 등 여러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사이트를 개발·배포했다. 새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모임 중 ‘툭’하고 튀어나왔다. 제로섬은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거 해볼까?’ 하며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제로섬은 스토킹 피해를 겪고 여성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웹 디자이너다. 그는 재판 방청과 시위 참여 등의 활동을 하며 성폭력 피해자 문제에 참여해오다 널채움에 합류하게 됐다. 그가 모임장이 된 후 널채움이 관심 있게 다루는 의제 중 하나는 ‘비동의강간죄’다. 강간죄의 성립 기준을 폭행·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정하는 비동의강간죄는 21대 국회에서 두 차례 발의됐으나 상임위원회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널채움은 직접 판사가 돼 성폭력 사건의 판결을 내리고 실제 판결과 비교해보는 인터랙티브 페이지 ‘이상한 나라의 강간죄’, 지난 21대 총선 출마 후보자에게 비동의강간죄 찬성 여부를 묻고 그 응답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콜21’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총선 후보 1430명 중 204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고 그 중 45명이 당선됐지만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널채움은 이번 총선을 맞아서도 ‘콜22’ 사이트를 제작했다. 71명의 후보가 찬성 응답을 보냈다. 4년 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찬성이지만 널채움은 좌절하지 않았다. 제로섬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 관련 의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를 또 진행한 것이라며 오히려 여성 관련 의제에 정치권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널채움의 동력은 ‘작은 변화’다. ‘콜21’ 사이트는 16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이트를 찾아온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며 하루 조회 수가 수천 회에 달했다. 제로섬은 ‘남양유없’ 사이트가 유명해져 남양유업 홍보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사이트를 내려달라고 간청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작은 조직인 우리가 만든 사이트에 기업이 이렇게 움직이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 개인 시간을 빼서 하는, 이익이 없는 프로젝트지만 이렇게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니 모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로섬은 널채움 운영의 원칙은 부담 없이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법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지루하고 기약이 없지 않냐며 지치지 않고 오래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부담보다는 재밌게 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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